KB국민은행이 주전산시스템 교체사업 재입찰에 한국IBM만 참여하자 사업자를 다시 뽑기로 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전산기사업 구매공고를 내면서 주전산시스템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오는 7일까지 제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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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내정자 |
국민은행은 KB금융사태 이후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교체사업 입찰을 다시 진행했다. 당시 국민은행은 지금 쓰고있는 IBM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2020년 7월까지 5년 동안 재계약하는 방안과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함께 제안을 받았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31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국IBM만 참여했으며 유닉스 관련 기업들은 모두 불참했다. 결국 이번 재입찰은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
IT업계 관계자들은 국민은행이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간과 가격을 고려하면 유닉스 시스템 전환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한국IBM과 주전산시스템 계약을 2015년 7월까지 맺은 상태다. 국민은행이 주전산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려면 14개월 정도 필요한데 IBM과 계약만료를 고려하면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한국IBM과 맺은 계약이 종료된 뒤에도 6개월 동안 추가로 유지보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시스템 유지에 드는 돈으로 약 15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닉스 전환에 2600억 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음해 7월에 주전산시스템 계약이 끝나는데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하기에 시간이 빠듯하다”며 “가격도 시스템 전환 쪽이 더 많이 드는 점을 고려해 재입찰에 유닉스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IBM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이 사업자 선정과정에 이의를 제기해 진행이 중단됐다. 그뒤 KB금융 사태가 이어지면서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이 전 행장 등 관련 인사들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