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하이그룹이 중국 증권사와 손잡고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신생기업에 투자하는 15억 달러(약 1조7천억 원)규모의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전장부품 투자전문펀드를 운영하기로 한 데 맞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하이 2조 규모 전장부품 투자펀드 조성, 삼성전자에 맞대응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홍하이그룹은 중국 IDG캐피털과 공동으로 1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홍하이그룹 펀드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의 자율주행기술과 전기차배터리 등 전장부품 관련기술을 연구하는 신생기업에 투자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홍하이그룹은 대부분의 매출을 IT기기 위탁생산에서 올리는데 최근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전장부품까지 공격적 진출을 예고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은 이전부터 전자제품 이외 사업분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강조해왔다”며 “이번 펀드 설립으로 공세를 더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최근 3억 달러 규모의 전장부품 투자펀드인 ‘오토모티브 혁신펀드’를 설립하기로 한 것과 홍하이그룹의 발표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하이그룹이 부품사업 등에서 삼성전자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하이그룹 계열사인 샤프와 이노룩스 등은 전장부품에 적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협력사인 애플과 손을 잡고 전장부품사업에 진출할 가능성도 나온다.

홍하이그룹 관계자는 블룸버그를 통해 “전 세계에서 전망이 밝은 사업분야에 꾸준히 투자해오고 있다”며 투자를 적극적으로 벌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