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실적부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력사업인 LCD업황의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새 성장동력인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BOE 등 중국업체들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LG디스플레이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향후 실적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기업가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장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7140억 원으로 기존보다 6.8%, 내년 추정치를 1조7330억 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18.5% 각각 낮춰 잡았다.
하반기 들어 계속되고 있는 LCD패널의 가격하락세가 내년 2분기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새 성장동력인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패널도 전망이 밝지 않다.
장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공장증설에 제동이 걸려 실적에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며 “BOE 등 중국업체의 LCD공장 가동도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지방정부와 협력해 중국 대형 올레드 신규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술유출을 우려한 한국정부 측의 승인이 늦어져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 대형 LCD의 공급이 늘어날 경우 실적비중이 큰 LCD패널에서 수익하락이 불가피한 데다 대형 올레드패널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워진다.
BOE가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공급을 시작한 것도 LG디스플레이에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사업 초기단계부터 새 경쟁자를 맞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 불확실성이 걷히려면 계획된 올레드공장 투자계획이 정상화되거나 중소형 올레드에서 본격적 수율개선과 공급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