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의 '산청' 인수는 긍정적, 김상철 "산청  가치는 4천억"

▲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이 18일 한글과컴퓨터그룹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추진하는 하드웨어업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글과컴퓨터그룹의 산청 인수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한글과컴퓨터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하드웨어에 적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18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2019년까지 매출 1조 원 규모의 종합정보통신(ICT)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달성을 위해 내세운 전략은 인수합병이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인수합병 대상은 모든 분야를 열어놓고 있지만 특히 로봇 및 교육사업분야에서 한컴그룹과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개인안전장비기업 ‘산청’ 인수작업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산청은 국내 안전장비분야 점유율 1위 기업이다. 1971년 설립 이후 국내 호흡기, 마스크, 보호복 분야에서 140여 건의 특허기술을 개발할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25%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1070억 원에 영업이익률은 20% 중반대로 알려졌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올해 초 산업통산자원부의 인수합병거래 승인을 받고, 7월에 자회사 한컴세이프티를 설립해 산청 지분100%를 26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자금에 800억 원을 직접 투자하고 1200억 원은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이기로 했다. 나머지 650억 원은 인수금융을 통해 마련한다.

이후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수금융을 상환하고 한글과컴퓨터그룹이 보유한 지분 일부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각해 또 다른 인수합병을 위한 투자자금을 마련한다.

이런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산청 지분 33%를 보유하게 된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IT융복합기술을 산청에 적용해 회사를 키울 것”이라며 “산청을 2650억 원에 인수했지만 산청의 기업가치는 4천억 원이고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이번 인수로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하드웨어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됐고 산청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사업적, 재무적 가치도 유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