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지 않고 현금성자산을 쌓기만 하는 것은 회사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 의원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32조1114억 원으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보유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 잔액은 2008년 말(2조3600억 원)보다 1360% 급증했다.
100대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7조775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36조4260억 원)보다 350.78% 증가했다.
박 의원은 “대기업들이 현금성자산을 쌓기만 하는 건 장기적으로 회사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대기업들이 일자리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결국 내수가 늘고 모든 경제주체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기업들을 살펴보면 현대차그룹은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7조8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보다 348% 늘어났다.
SK그룹은 598억 원에서 7조869억 원으로 무려 1만1751% 넘게 늘어났고 현대중공업은 648%, 기아차는 336%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일수록 현금성자산 보유액도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현금성자산 잔액은 54조7200억 원으로 8년 전보다 606.2% 늘어났다.
상위 20대 기업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잔액이 8년 전보다 412.7% 늘어난 79조1300억 원으로 집계됐고 상위 30대 기업의 경우 389.9% 증가한 90조6천2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