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국 세이프가드 조치와 관계없이 부품공장을 포함한 세탁기공장 구축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 부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1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더라도 미국공장 설립은 5년 전부터 준비했던 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부품공장도 함께 간다”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생산하는 세탁기로 미국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는 판정을 내렸다. 미국정부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으로 무역압박을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에 설립하는 가전공장 구축계획도 수정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조 부회장은 이를 부인했다.

미국 가전업계를 대표하는 월풀은 공청회를 앞두고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공장설립 계획에서 부품공장이 빠져 실질적 규제가 이뤄지도록 50%가 넘는 관세를 물릴 것을 주장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이에게 수여되는 정부 포상으로 훈격이 가장 높은 상이다.

그는 1976년 금성사 전기설계실에 입사한 후 40여 년 동안 가전사업에 몸 담아 왔다. 특히 98년 세계 최초로 세탁통과 모터가 함께 움직이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를 개발했다. 이 때문에 ‘세탁기 명장’ ‘가전 장인’ 등 여러 별명이 따라다닌다. 

조 부회장은 시상식이 끝난 뒤 “생산성에서 보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렸으며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경제단체 대표, 수상기업과 산업계 임직원 등 9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 주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생산성 혁신’이었다.

류시혁 우진공업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19명의 유공자와 39곳 기업이 상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