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Business Group) 대표가 생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생수의 성장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실적의 한 축을 책임질 기둥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생수사업에서 마케팅전문가 솜씨 보여줄까

▲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음료BG(Business Group) 대표.


18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12월 말까지 680억 원을 들여 생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 ‘산수음료’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수원지를 확보해 생수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가 있다”며 “당분간 추가로 생수업체를 사들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산수음료는 1985년 만들어진 업체로 경남 산청군에 있는 지리산공장과 경기도 남양주시의 축령공장 등 2곳에서 생수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 아이시스 산청수를 납품하고 있고 이마트, 롯데마트, 동아오츠카 등에도 생수를 공급해왔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브랜드로 아이시스(아이시스, 아이시스8.0, 아이시스 지리산 산청수,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와 백두산 하늘샘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수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산수음료는 인수 후에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아이시스 산청수를 생산하게 된다”며 “새로 생수 브랜드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수 마케팅은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롯데칠성음료에서 영업전략부문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지낸 만큼 맘먹고 키우려는 생수사업의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실을 공산이 크다.

생수가 음료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2016년 기준 11.3%로 탄산음료(40.5%)와 커피(17.3%) 등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다.

하지만 성장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건강을 생각해 탄산음료나 과즙음료를 자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1인가구가 늘면서 음용수로 생수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0년 3000억 원에서 2016년 7403억 원으로 커졌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1조 원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생수시장은 삼다수가 40%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아이시스(롯데칠성음료, 9.7%)와 백산수(농심, 7.9%)가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정식품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후발주자들도 생수사업에 진출해 2위 자리를 마냥 장담하기는 어려워 이 대표가 생수사업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생수사업에서 마케팅전문가 솜씨 보여줄까

▲ 배우 송혜교씨를 모델로 내세운 아이시스8.0.


주류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음료사업을 맡은 이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상황이라 생수사업에 더 공을 들이는 측면도 있다.

이 대표는 올해 2월부터 롯데칠성음료의 음료부문을 이끌고 있다.

주류부문은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해 올해는 400억 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는 수요층이 탄탄하고 제조원가 부담이 낮은 만큼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라며 이 대표가 음료부문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려고 한다면 생수사업 확대가 가장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수에서 수질개선부담금과 뚜껑, 병 값 정도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2ℓ짜리 생수 한통의 제조원가가 100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