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0-17 17: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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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V30’ 흥행불씨를 살려 '스마트폰 실패 방정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17일 LG전자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V30 홍보영상의 조회수가 약 98만6천 건을 기록하고 있다.
▲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
국내 인기 아이돌그룹 ‘블락비’와 손잡고 V30 카메라로 촬영한 뮤직비디오 ‘My Zone’이 13일 공개된 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9월6일 올린 국내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영상도 10일 기준 조회수가 1천만 건을 넘어섰다.
LG전자는 9월28일부터 10월15일까지 미국 뉴욕 링컨 센터 필름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55회 뉴욕 필름 페스티벌(New York Film Festival)’에서 영화감독 6명이 LG전자 V30으로 촬영한 단편영화를 공개하는 행사도 벌였다.
LG전자는 국내 및 해외에서 V30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카메라기능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통해 판매성적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이돌그룹과 영화감독 등과 협업을 앞세워 영상기술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과 전문가층에 V30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V30는 초반 호평이 이어졌지만 국내에서 아직까지 판매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의 V30이 제품 완성도에 비해 기대치만큼 판매 수량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LG전자 스마트폰에 소비자들이 내리는 냉정한 평가”라고 파악했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도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2017 국정감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V30이 생각보다 잘 안 팔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 반등을 묻는 질문에도 “턴어라운드가 어떤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냐”며 대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V30가 그동안 겪어온 스마트폰 실패 방정식을 끝낼 제품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 대중적인 호평을 받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기대만큼 판매성적이 나오지 않자 올해 2분기 스마트폰사업에서 적자폭이 1324억 원으로 늘어났다. 1분기 영업손실 2억 원까지 줄였지만 다시 1천억 원대 적자를 본 셈이다.
지난해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G5’ 역시 초반 흥행몰이를 이어가지 못 하고 결국 연간 스마트폰사업에서 1조3천억 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적자를 안게됐다.
V30 흥행을 위해서는 품질에 대한 신뢰회복과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는 것이 절실하다.
전작인 ‘G4’와 ‘V10’은 2015년 스마트폰의 전원이 저절로 꺼졌다 켜지는 ‘무한부팅’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해 ‘G5’나 ‘V20’, ‘넥서스5X’ 등도 지난해 무한부팅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 소비자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을 놓고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출시된 후 즉시 구매하기보다 품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지켜보고 구매하겠다는 의견도 다수 올라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V30 국내 판매량 수치를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