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10-16 18: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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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국민연금공단 주거래은행 사업권을 우리은행으로 들고오는 데 성공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KB국민은행에 경찰공무원 사업권을 내준데 이어 우리은행에게 국민연금 주거래은행까지 빼앗기며 기관영업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
국민연금공단은 16일 국민연금의 연금보험료 수납과 연금지급, 운용자금 결제 등 금융업무를 맡을 주거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은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원희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은 연금사업 전반에 걸친 금융업무를 맡는 만큼 엄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이 원활하게 지급되고 운용자금 업무가 더욱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현장실사와 기술협상 등을 거쳐 우리은행과 최종계약을 체결한다.
계약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3년이고 이후 1년마다 계약을 맺어 최대 5년까지 맡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의 금고 역할을 맡게 되어 임직원 모두 기뻐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최초로 기관고객본부를 만들어 189개 공공기관 및 102년 동안 서울시의 주거래은행을 맡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약기간에 국민연금과 함께 국민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민연금 주거래은행 입찰에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4곳이 도전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수장들이 직접 국민연금 본부가 있는 전주로 내려가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10년 동안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을 맡아왔지만 우리은행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올해 14만 명 규모의 경찰공무원 대출사업권도 KB국민은행에게 내준데 이어 굵직한 기업영업 사업장을 또 다시 뺏기면서 신한은행의 강점으로 꼽히던 기관영업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 주거래은행을 두고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2파전 양상일 것으로 보였지만 우리은행이 ‘깜짝’ 선정됐다”며 “주요 시중은행들은 앞으로 올해 남은 기관영업 사업장인 법원의 공탁금 관리은행 입찰과 시·도 금고 은행 입찰 등에서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