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주식부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와 NHN엔터가 분할되면서 주식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출범한 지 반년 만에 체제정비를 마무리한 NHN엔터도 신설법인을 계속 분할해 나갈 것으로 보여 또 한 번의 주식대박이 기대된다.

  이준호 NHN엔터 회장 주식부자 ‘1조 클럽’ 입성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이준호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1조63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날 네이버 시가총액은 26조9305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순위 5위에 올랐다. 네이버 주가가 지난해 말 72만4000원에서 2월 말 81만7000원으로 크게 상승한 것이 이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역마차 역할을 했다.


이 회장은 주식부자 순위 17위에 등극하면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함께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의장의 주식가치는 현재 1조3207억 원으로 주식부자 순위 12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1조708억 원)은 압도적 차이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 3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6조9662억 원)과 정의선 부회장(3조 1961억 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이해진 의장과 함께 네이버를 창립했다. 지난해 8월 네이버와 NHN엔터가 분할될 때 NHN엔터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이 회장과 이 의장은 네이버 지분을 각각 3.74%, 4.64% 보유하고 있다. NHN엔터는 지난해 8월 인적분할 됐는데 존속법인 네이버와 동일한 지분만큼 배정해 이 회장과 이 의장의 지분은 각각 3.74%, 4.64%가 됐다. NHN엔터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10.66%를 보유하고 있으며 2대주주인 네이버는 9.54%를 소유하고 있다.

NHN엔터는 네이버와 분할된 지 반년 만에 체제정비를 끝내고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은상 대표가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하자 후임에 정우진 사업 총괄디렉터가 선임됐다. 정 신임 대표이사는 NHN엔터가 출범한 이후 이준호 회장-이은상 대표이사 체제에서 퍼블리싱사업 실무를 맡아왔다.


또 NHN엔터는 최근 물적분할을 통해 3개 회사를 새로 설립하면서 가볍고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신설법인은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로 NHN엔터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100% 자회사다. NHN블랙픽은 MMORPG와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NHN스튜디오629는 포코팡, 우파루마운틴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NHN픽셀큐브는 피쉬아일랜드, 라인팝, 라인젤리를 중심으로 한 모바일게임을 전담해 개발 및 서비스를 담당한다.


NHN엔터는 분사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올해 핵심 업무로 내세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북미, 남미, 유럽 등 웨스턴 마켓 시장 공략을 위해 이미 현지 시장에 인력을 배치했고 다양한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북미 지역에 소셜카지노게임 개발 업체를 설립해 웹보드게임 시장 공략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다.


NHN엔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신장과 함께 ‘분사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NHN엔터와 분할된 후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실적호조로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왔다. NHN엔터도 네이버가 득을 본 분사 효과를 기대하면서 분사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