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7-10-10 1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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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새 대표이사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10일 오전 11시30분에 열린 한국항공우주산업 임시이사회에서 김조원 전 총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새 대표이사 내정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총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한다.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공직생활 대부분을 감사원애서 보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여러 비리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 출신의 김 전 총장을 새 수장으로 앉혀 대외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뜻이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총체적 위기에 휩싸인 KAI를 구하려면 항공과 방산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정부와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 우수한 고등훈련기와 항공기부품을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능력과 행정경험, 정부와의 교감 등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추석연휴 기간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에 단독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연휴 때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김 내정자의 대표이사 선임을 통보받아 임시이사회를 열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했다.
김 내정자가 대표이사에 오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된 지 3개월여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된다.
검찰은 7월14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수사를 시작하자 하성용 전 사장은 수사 일주일 만인 7월20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그 뒤 석 달가량 장성섭 개발부문장 부사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직무대리를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었다.
김 내정자는 경상남도 진양군(현 진주시) 출신으로 진주고등학교와 영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한 뒤 감사원 감사관, 국가전략사업평가단 단장, 감사원 사무총장 등을 두루 거쳤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을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을 하고 있었다.
2008년 3월 감사원 사무총장에서 물러난 뒤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좌교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건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2015년 말부터 2017년 7월까지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 원장을 맡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