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과 동산엔지니어링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 도시철도를 짓는 사업에서 탈락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는 한국 철도회사를 제외하고 프랑스 정부의 금융지원을 받아 프랑스 철도회사인 알스톰과 프랑스 방산회사인 탈레스와 16억 달러(약 1조8천억 원) 규모의 아비장 도시철도 건설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로템, 2조 규모의 해외 도시철도사업에서 탈락

▲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왼쪽)과 김동만 동산엔지니어링 대표.


블룸버그는 “코트디부아르는 2015년에 프랑스-한국 컨소시엄인 STAR와 맺은 계약을 수정하려는 것”이라며 “코트디부아르 교통부 장관은 인터뷰에서 프랑스 기업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다음주 중에 알스톰, 탈레스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국기업인 현대로템과 동산엔지니어링은 애초 프랑스 건설사 브이그, 프랑스 철도운영회사 케오리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도시철도사업의 수주를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아비장에 모두 40km 길이의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7년 자금조달을 마친 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현대로템과 동산엔지니어링은 각각 신호통신(E&M) 공급과 설계를 맡기로 했는데 알스톰과 탈레스가 이를 대신해 맡게 된 것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미 현대로템, 동산엔지니어링에 사업에서 빠져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과 동산엔지니어링은 금융지원 조건에서 밀려 수주전 막판에 이탈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기업들이 참여하는 조건으로 아비장 도시철도 건설 사업비를 포함해 20억 유로를 유상원조 방식 등으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블룸버그는 “브이그, 케오리스, 현대로템, 동산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기존 컨소시엄이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조정에 나선 것”이라며 “브이그와 케오리스는 컨소시엄에 남아 사업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아비장 도시철도 건립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맞다”며 “한국정부도 금융지원을 약속했지만 코트디부아르가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인 데다 프랑스 정부가 워낙 파격적인 금융지원 조건을 제시한 탓”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