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0-06 16: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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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이 해외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한 전략을 앞세워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미국 회사채를 중심으로 해외 유가증권 투자를 늘려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한화생명은 상반기 말 기준 해외 유가증권 투자액이 19조8379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3% 증가했다.
2016년 상반기 말에는 해외 유가증권 투자액이 12조7057억 원, 2016년 말에는 16조8065억 원인데 차 사장은 해외 유가증권 투자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화생명의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도 변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말 해외 유가증권 비중이 전체 투자자산 가운데 23.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한화생명 투자영업수익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 7월 말까지 누적 투자영업수익은 3조69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 증가했다.
차 사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서 기존의 전략으로 높은 투자운용수익을 거두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해외 유가증권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금융위원회가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규제를 풀어주기 위해 추진한 해외투자 한도를 폐지하는 보험업법 일부개정안이 5월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차 사장의 전략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 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법인에서 직접 영업하는 형태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베트남 법인을 제외하고는 딱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해외 유가증권들을 선별하는 데 해외법인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2조9672억 원, 6855억 원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84%, 89% 늘어났다.
순이익은 5548억 원을 올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한화손해보험 지분과 관련한 염가매수차익 4029억 원의 기저효과로 올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실제 영업 측면에서는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