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9개월 만에 현금성 자산을 12조 원이나 늘렸다.

국내 10대 재벌기업에서 증가한 현금자산은 16조 원인데 삼성전자가 거의 8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외국인 매수확대 지분률 52% 넘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10대 재벌의 현금성 자산은 125조41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조4200억 원 늘어났다.

현금성 자산은 큰 거래비용을 발생하지 않고 쉽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산으로 현금과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것이다.

10대 재벌 가운데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 66조9500억 원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 54조5천억 원보다 12조4600억 원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최악의 실적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현금성 자산은 계속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까지 매출은 지난해보다 9.4%, 영업이익은 30.7%나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137만2천 원이었던 주가가 9월말 기준 118만4천 원으로 13.7%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내년 주주환원 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최근 반등했다.
 
삼성전자는 현금성 자산이 많아 배당을 늘리라는 주주들의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두드러지게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2.33%로 200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52%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1조7500억 원에서 9월 말 25조600억 원으로 3조3100억 원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곳도 있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1조6500억 원, 4700억 원, 1500억 원씩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