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홀딩스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 한국종합기술 지분을 한국종합기술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한국종합기술 지분 61.59%를 600억 원에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기로 최종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한국종합기술 지분 67.05%를 보유하고 있는데 5% 정도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우리사주조합에 모두 팔기로 한 것이다. 주식처분 예정일은 올해 12월27일이다.
우리사주조합은 기업의 종업원이 자기회사의 주식을 취득, 관리하기 위하여 조직한 조합을 말한다. 한국종합기술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한국종합기술 임직원들은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임직원 920명이 일인 당 5천만 원씩 대출을 받아 460억 원을 확보했다.
또 한국종합기술 주식을 담보로 잡아 메리츠종금증권으로부터 300억 원을 조달했다. 인수대상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한 뒤 회사자산을 팔아 이를 되갚는 차입매수방식을 동원한 것이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올해 8월부터 한국종합기술 매각과 관련해 우리사주조합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계약을 진행해왔다.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우리사주조합은 그동안 인수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있는지, 매각가격은 얼마로 정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최종 계약시점을 미뤄왔는데 마침내 최종계약이 이뤄졌다.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우리사주조합에 한국종합기술을 매각할 경우 사업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 회사의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경영정상화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한진중공업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이뤄지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5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한진중공업 지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의 발전계열사와 보유 부동산 등을 매각해 2조 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자구안을 마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