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사장이 합작회사라는 한계 때문에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29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고용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지시받았지만 홍 사장이 해결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홍석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불법파견 해결할 수 있나

▲ 홍석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사장.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한라그룹 지주회사 한라홀딩스와 독일 헬라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자회사다. 

고용노동부는 27일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에 불법파견 시정명령을 내렸다. 11월7일까지 사내하청 회사인 서울커뮤니케이션, HTRC 소속으로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인천 송동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300여명을 직접고용해야 한다. 

파견법은 불법파견 시정명령을 전달받고 25일(토요일 및 공휴일 제외) 안에 원청이 직접고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사법처리와 함께 불법파견 노동자 1명 당 1천만~3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화 사장이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합자회사 파트너를 설득해야 한다. 홍 사장은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2015년부터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사장을 맡고 있다. 

홍 사장과 함께 마르커스 슈튈레 만도헬라 부사장, 크리스티안 암젤 헬라 일렉트로닉스 사업본부 경영위원회 위원 등 3명이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김경수 만도 사장이 2016년 12월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에서 한라그룹의 입김이 이전보다 약해졌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기타비상무이사는 옌스그뢰쉬 헬라 부사장, 윤팔주 만도 전무, 이현정 한라홀딩스 전무 등 3명이 맡고 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합자회사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가 중국 합자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중국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합자회사 경영에서 특히 주요 현안일 경우 합의점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불법파견으로 검찰조사를 받게 될 수도 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와 2개 하청회사 그리고 각 회사 대표들을 파견법 및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고 인천지방검찰청은 최근 이 사건을 공안부에 배당했다고 27일 밝혔다. 

노동계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불법파견 문제를 놓고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동희오토, 현대위아 등과 함께 ‘정규직 제로공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월에 노조를 결성했고 회사에 협상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하청회사에 고용종료를 통보하고 직장을 폐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