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3분기에 국내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보이며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해외현장에서 공사 원가율이 오른 탓에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들었다.

대우건설은 3분기에 영업이익 973억9600만 원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42% 줄었다.

  박영식, 대우건설 세 분기 연속 흑자  
▲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으나 올해 들어 세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0% 늘어난 2조5844억2500만 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매출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주택건축 부문에서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토목 플랜트 부문도 목표치를 달성해 국내 매출은 34.2% 증가한 1조7355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택부문의 매출증가도 두드러졌다. 이 부문 매출은 29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했다.

해외부문 매출도 지연됐던 공사가 착공되고 기존공사도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19.0% 증가했다.

이렇게 매출이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해외 일부현장의 원가율이 오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분기에 세종시, 위례신도시, 마곡지구, 광명역세권 등 사업성이 좋은 지역의 분양사업과 중동 플랜트 공사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아프리카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양질의 신규수주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신규수주는 지난해 3분기(1조6622억 원)보다 21.6% 늘었다. 주택건축 부문의 수주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에서 2조4136억 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해외부문에서 보츠와나, 알제리 등에서 공사수주에 성공하며 72.6% 증가한 6072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신규수주는 향후 실적에 반영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1~9월 매출은 7조1682억 원으로 연간목표 9조6700억 원의 74.1%를 채웠다.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2만 가구 분양 목표를 채우고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토목 건축 발전 등의 공사 수주를 추진하려고 한다.

박영식 사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비상경영전략을 선포하며 외형확대보다 내실경영에 힘을 쏟아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2000년대 워크아웃과 M&A의 어려움 속에서도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시공능력평가 1위를 기록했다"며 "위기가 찾아오면 더욱 강해지는 조직력과 대우건설의 위기관리 DNA를 올해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