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 팬오션이 10월 안으로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4척 건조를 어느 조선사에게 맡길지 결정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3사가 기술력에 앞서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초대형 광석운반선 수주후보로 주목받고 있지만 중국 조선사가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팬오션의 광석운반선 4척 수주전에 중국 조선사 뛰어들 수도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29일 삼성중공업과 팬오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팬오션이 10월 안으로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어느 조선소에 주문할지 결정을 내린다.

팬오션은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중국 조선사와 초대형 광석운반선 발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팬오션은 이번에 초대형 광석운반선 4척을 확정적으로 발주하고 추가로 2척 더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도 걸기로 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이번에 발주되는 초대형 광석운반선은 32만5천 톤급으로 향후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게 설계되며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인 티어3를 충족할 수 있는 사양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초대형 광석운반선의 시세인 척당 7500만 달러보다 더 비싼 값에 발주될 수 있다고 트레이드윈즈는 바라봤다. 

팬오션이 브라질 최대 광석기업 발레로부터 철광석, 석탄 등을 공급 받아 한국 등으로 운송하기 위해 초대형 광석운반선 발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발레는 해외 주요선사와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들이 노후화한 탓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해운사 7곳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계약기간 동안 쓰일 광석운반선을 신규선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발레로부터 철광석을 운송할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는데 팬오션도 여기에 쓸 초대형 광석운반선 4척을 발주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팬오션은 아직 어느 조선사에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주문할지 정하지 않았다. 가격조건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을 보인다.   

팬오션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이 초대형 광석운반선 수주후보 가운데 유리한 입장에 있지는 않다”며 “중국 조선사와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조선사가 얼마에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다고 제시할지를 눈여겨 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