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인도 1위 홈쇼핑회사에게 현지법인을 넘겼다.

인도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사업이 고전하자 선택과 집중을 위해 해외사업 구조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CJ오쇼핑은 인도 합작법인 샵CJ의 경영권을 주식교환의 방식으로 현지 TV홈쇼핑 1위회사 ‘홈샵18’에 넘겼다고 29일 밝혔다.
 
CJ오쇼핑 인도사업 구조조정, 1등회사에 현지법인 넘겨

▲ 허민회 CJ오쇼핑 대표.


CJ오쇼핑은 홈샵18의 신주 유상증자 지분을 받는 주식교환의 형태로 합병을 해 홈샵18의 주요 주주가 됐다. 미국계 사모펀드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 샵CJ의 지분 전량을 홈샵18에 양도했다.

이로써 CJ오쇼핑은 홈샵18의 지분 12.5%를 취득하고 등기이사 1명을 선임할 수 있게 됐다. 샵CJ는 홈샵18의 자회사로 운영된다.

홈샵18은 2008년 4월 문을 연 인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TV홈쇼핑 회사다. 지난해 취급고는 약 2200억 원에 이르렀다.

홈샵18의 최대주주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은 천연가스, 석유화학, 이동통신 등 사업을 하고 있는 인도 최대 규모의 회사다.

샵CJ는 2009년 인도에서 합작법인으로 설립돼 연간 1천억 원이 넘는 취급고를 내며 업계 2위에 올랐다. 2014년 이후 인도 온라인시장의 경쟁심화와 경기위축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샵CJ의 손익개선작업과 사업구조 개선방안을 찾다가 홈샵18의 대주주인 릴라이언스와 이번 합병을 논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언론들은 이번 합병으로 홈샵18이 TV홈쇼핑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1위 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고정비 절감을 통한 운영효율화, 상품 소싱과 마케팅, 배송 등 여러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은 CJ오쇼핑이 해외사업에서 지켜온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진행했다”며 “2018년부터 신흥시장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도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