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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커피전문점 시장, 이제 레드오션인가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0-31 19: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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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조 커피전문점 시장, 이제 레드오션인가  
▲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개점 15주년을 맞아 지난 7월25일 전국 62개 도시 670여 매장에서 톨 사이즈 아이스커피 한 잔을 무료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뉴시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포화기일까, 성숙기일까?

이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출점규제에 걸린 토종 커피전문점들의 매출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다.

토종 커피전문점들은 경쟁심화와 출점규제 등 국내사업 여건이 악화되자 새로운 수익처 모색에 분주하다.

대형 커피전문점들은 한류에 힘입어 중국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또 국내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병 또는 컵커피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기존 커피전문점들이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린 사이에 다른 업종에서 커피전문점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이들은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레드오션이 아니며 차별화를 내세운다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 성장세 둔화, 토종 커피전문점만 손해봤나

시장조사 전문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2007년 1조5500억 원에서 2012년 4조1300억 원으로 5년 만에 2.7배 커졌다.

경기침체 속에서 커피전문점시장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자 너도나도 커피전문점시장에 뛰어들었다. 한국기업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은 2007년 2305 개에서 2012년 1만5천여 개로 약 7배 늘었다.

커피전문점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돌변하면서 커피전문점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특히 업체별로 출점 규제에 따라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2년 11월부터 가맹점포 100개 이상, 연매출 500억 원 이상인 국내 커피전문점에 대해 500m 이내 신규출점을 규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커피전문점 브랜드별 시장규모’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9개 커피전문점의 2011년 전년대비 매출증가율은 42.4%에서 2012년 9.3%로 크게 줄었다.

  4조 커피전문점 시장, 이제 레드오션인가  
▲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
상위 9개 커피전문점은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이디야, 요커프레소,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카페띠아모, 커핀그루나루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점규제가 주로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에 적용되면서 토종 커피전문점의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주요 커피전문점 브랜드 7곳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조사한 결과 출점규제를 받는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등 네 곳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4773억 원으로 2012년보다 1% 느는데 그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307억 원으로 15.8% 감소했다.

반면 출점규제를 받지 않는 스타벅스, 커피빈, 이디야 등 세 곳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7040억 원으로 2012년보다 23.3% 늘었고 영업이익은 모두 489억 원으로 47.8% 증가했다.

세 곳 중 유일하게 이디야만 토종 브랜드다.

◆ ‘커피도 한류’ 한국 커피전문점의 중국행 잇따라

국내에서 경쟁심화와 출점제한 등 사업여건이 악화되면서 토종 브랜드들은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 커피전문점들의 중국행이 가장 두드러진다. 중국 커피전문점 시장은 규모 면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할 뿐 아니라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민텔에 따르면 중국 커피전문점 매장은 2007년 1만5천여 개에서 지난해 3만4천 개로 두 배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11조 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최근 부유한 도시 중심으로 커피 소비가 증가하는 중”이라며 “중국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현재 5잔 수준으로 300여 잔이 넘는 일본이나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평균인 240잔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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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베네 메인모델 장근석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 가운데 중국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페베네다.

카페베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점규제를 받은 뒤 국내출점 계획을 1200 개에서 1천 개로 수정했다. 반면 내년까지 중국에 3천 개 지점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페베네 중국 매장은 현재 420여 개다.

카페베네는 한류 스타 장근석을 메인 모델로 내세워 톡톡한 광고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한국마케팅협회와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판이 함께 진행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 서비스 부분에서 카페베네는 아이돌 가수 엑소, 제주특별자치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카페베네를 비롯해 주커피, 탐앤탐스, 만커피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브랜드는 모두 10개에 이른다. 이들 브랜드의 중국매장은 올해 안에 1천 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브랜드파워 앞세운 대형커피점, 틈새 노리는 신진브랜드

토종 브랜드들은 국내에서도 RDT(Ready To Drink, 컵이나 병에 담아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시장에 진출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쟁과열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 성장세가 10%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RDT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RDT 시장 규모는 2007년 2860억 원에서 2012년 1조400억 원으로 3.6배 커졌다. 이런 성장세는 같은 기간 커피전문점 성장세(2.7배)를 웃도는 수치다.

스타벅스가 이미 10여 종이 넘는 편의점 커피 제품을 선보이면서 RTD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토종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카페베네는 2012년 푸르밀과 손잡고 RDT 커피시장에 첫 진출한 뒤 협력업체를 늘리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인 네추럴F&P와 공동개발한 다이어트 커피 ‘베네핏 다이어트업’을 출시했다. 또 웅진식품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본격적인 RDT 커피시장에서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할리스커피는 동원F&B, 드롭탑은 광동제약과 제휴를 맺어 RDT 커피시장에 진출한 뒤 향후 RDT사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탐앤탐스는 2009년 광동제약과 손잡고 RDT 커피시장에 진출했다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뒤 내년쯤 자체 개발 RDT 커피로 재도전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의 브랜드 파워와 낮은 가격이 RDT 커피제품의 인기비결”이라며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던 브랜드 커피를 편의점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4조 커피전문점 시장, 이제 레드오션인가  
▲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기존 대형 커피전문점들이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RDT 시장을 눈을 돌리고 있지만 국내 중견기업들이 틈새를 노리고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소셜커머스회사 위메프는 지난해 말 반값커피를 콘셉트로 하는 커피전문점 W카페를 선보인 뒤 올해 W카페를 20개까지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위메프는 현재 W카페 7곳을 직영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가맹점 모집을 통해 매장을 늘리기로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기존 커피전문점과 달리 W카페는 가맹본부의 이익을 최소화하는 형태의 커피전문점”이라며 “제로마진을 통해 점주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상생형태의 사업으로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밀폐용기회사 락앤락과 고깃집 전문점 육칠팔도 커피전문점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서울 등 주요 도시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전국적으로 보면 여전히 매력적 시장이어서 차별화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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