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비행 도중 말다툼을 벌여 국토교통부가 사실조사에 들어갔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다툼으로 운항안전에 위해를 가했는지와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관리실태 등을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조사결과 비행안전에 위해가 되는 요인이나 법규 위반사실 등을 확인할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분할 것”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강구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건 당시 조종석에 탑승했던 조종사들 4명을 30일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기장 두 명은 20일 낮 12시30분 인천에서 출발해 로마로 가던 여객기 OZ561편 조종석에서 이륙한지 6시간 뒤 조종을 교대하는 과정에서 다툼을 벌였다.
당시 승객 200여 명이 항공기에 탑승해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로마노선 등 장거리노선에서 항공기를 운항할 경우 안전을 위해 기장 2명과 부기장 2명 등 4명의 조종사가 조종석에 탑승해 교대로 항공기를 조종한다.
다툼 와중에 한 기장이 물병을 던졌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물이 조종간에 튈 경우 전자장비 계통에 문제를 일으켜 안전운항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건 발생 이후 국토교통부에 신고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절차대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종사의 위험천만한 비위행위는 비행기 운항뿐 아니라 승객 안전과 직결된다”며 “철저한 징계와 자체교육 강화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