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문재인 정부와 게임업계 밀월관계 더욱 굳건히 하다

▲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왼쪽3번째)가 참석한 가운데 26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현판식이 열렸다.<뉴시스>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내 게임업계와 문재인 정부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졌다.

◆ 장병규가 4차산업혁명위원장 맡은 이유

26일 업계에 따르면 장병규 위원장의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선임을 놓고 게임업계와 문재인 정부의 돈독한 관계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위원장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인사들의 정계진출은 확대되고 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e스포츠협회장을 지냈고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웹젠 창업자다.

게임업계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 지지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셧다운제와 웹보드게임 규제 등 많은 규제를 받으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T기업과 게임업체가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강력한 지지층이자 인재의 보고”라며 “네이버 출신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나 카카오 부사장 출신인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 등 판교출신 IT업계 인사들이 청와대에 속속 입성했던 것도 장 위원장 선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 이력도 화려하다.

대구과학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대(KIT)에 입학했고 이후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원을 다니는 와중에서도 개발자로 이름을 알렸고 1997년 네오위즈를 설립한 8인의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명이다. 네오위즈에서 ‘세이클럽’을 만들며 명성을 얻었다.

네오위즈에서 경영진과 의견차이를 보이자 2005년 독립해 검색전문기업 ‘첫눈’을 설립했다. 첫눈은 2006년 NHN에 350억 원에 매각됐는데 당시 장 의장은 105억 원을 60여 명의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그 뒤 첫눈 매각대금을 기반으로 네오위즈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김강석 대표 등과 함께 블루홀을 세웠다.

블루홀은 올해 3월 글로벌 게임유통플랫폼 스팀으로 통해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출시했는데 글로벌 판매 1천만 장, 동시접속자수 130만 명 돌파 등 한국게임 역사상 최고의 글로벌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신설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초대 장관을 맡아달라는 제안도 받았으나 주식백지신탁제도 때문에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장은 현재 블루홀 지분 20.4%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장외시장에서 보유지분 평가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본격 가동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6일 장병규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KT 건물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한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기구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위원장은 총리급 지위를 얻게 된다. 
 
장병규, 문재인 정부와 게임업계 밀월관계 더욱 굳건히 하다

▲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1기 4차산업혁명위원회에는 장 위원장을 포함해 민간위원 20명이 위촉됐고 정부위원 5명이 포함됐다. 위원회 간사는 문미옥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이 맡았다.

장 위원장은 현판식이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 번의 창업을 하는동안 혼자 플레이하지 않고 역할과 책임감이 뛰어난 분들과 팀플레이를 잘 해 왔다”며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팀플레이를 잘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10월 1차 회의를 열고 4차산업혁명에 대응할 기본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해 기술·산업·고용·사회 등 전문 분야별 구체적인 정책들을 논의한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이를 통해 연말까지 범정부 차원의 ‘4차 산업혁명 종합대책’을 만들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