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26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안 수용 여부를 논의한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 오후에 열리는 주주협의회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금호타이어 경영진으로부터 받은 자구계획안 수용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금호타이어는 9월 말에 1조3천억 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데 채권단은 이날 주주협의회에서 대출만기의 연장 여부와 이자유예 등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는 중국공장 지분매각, 사모펀드(PEF)를 통한 유상증자, 금호타이어에서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4.4%의 매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일 경우 채권만기 연장 외에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한 신규자금 지원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안에 중국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1900억 원가량을 갚아야 하는데 대출만기 연장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이 박 회장의 자구계획안에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중국공장의 매각 가능성이 불투명하고 자구계획안에 제시된 금액도 경영정상화를 이루기에 부족한 7천억 원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채권단이 박 회장 등 금호타이어 경영진의 해임을 논의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도 채권단 자율협약이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초단기회생절차(프리패키지드플랜) 등 구조조정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주주협의회에서 자구계획안과 9월 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등을 놓고 심도있게 토의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의 자구계획안 수용 여부를 곧바로 결정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