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7-09-25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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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이 신기술사업금융업에 진출한다. 회사 실적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투자금융(IB)분야를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투자증권은 22일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혹은 이를 응용해 사업을 벌이는 중소·벤처기업을 신기술사업자라고 하는데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이런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와 융자 등 금융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는 분야를 말한다.
이 사장은 7월 투자금융(IB)사업본부 기업금융실에 ‘신기술금융팀’을 만들고 신기술금융사 진출을 추진해 왔다. 사업총괄은 함형태 IB사업본부장이 맡는다.
주요 투자분야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자동차산업일 것으로 보이며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관련한 산업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통해 투자금융 사업을 더욱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순영업수익 1044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투자금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49%가량에 이른다. 따라서 투자금융 분야를 더욱 키워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세부전략의 하나라는 것이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후순위 대출이나 부동산펀드와 같은 상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증권사 투자금융 본연의 영역인 인수와 주선 관련한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기업금융실의 강화, 대체투자실 신설 등 조직개편도 시행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신기술사업금융에 진출하자 이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금융투자업자의 신기술사업금융업 겸영을 허용한 뒤 증권사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지난해 6월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업무등록을 했으며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신기술투자조합인 ‘밸류업 중기특화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 1호’를 설립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5월 신기술투자조합인 ‘신한 디스플레이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결성하고 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아 투자를 진행했으며 NH투자증권도 7월 업무등록을 마친 뒤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의 발전에 따라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많이 있으며 이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신기술금융업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유망 중소기업 등 다양한 투자처를 찾아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