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주력사업인 모듈부문에서 실적감소를 겪는데 더해 기아자동차와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등 계열사 실적부진의 여파까지 겹쳐 3분기 수익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현대모비스의 3분기 세전이익은 774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2%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모비스는 기아차의 통상임금 여파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줄어들고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실적부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모비스, 기아차와 현대라이프생명 탓에 3분기 수익 악화

▲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현대모비스는 3분기 기아차,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등 계열사 실적부진에 발목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3.88%를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가 8월31일 통상임금 1심 판결에서 사실상 패소해 3분기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까지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지분 30.28%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대라이프생명보험 역시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 부담을 떠안게 된다.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장기간 실적악화를 겪으면서 영업점포 폐쇄,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주력사업인 모듈부문에서도 실적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3분기 AS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겠으나 모듈부문에서 실적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현대차그룹 중국공장 가동률이 최저점이었던 2분기보다는 모듈부문 수익성이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매출 8조6022억 원, 영업이익 571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 20.8% 줄어드는 것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AS부문 매출이 1조6584억 원으로 1%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046억 원으로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모듈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438억 원, 1667억 원으로 각각 2.7%, 51.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 연구원은 “AS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현대모비스는 올해 수익성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에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대모비스는 중국에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듈부문에서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친환경차 시장성장, 글로벌 핵심부품 거점확대 등을 통해 모듈부문에서 외형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28만 원으로 낮췄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