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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희망으로 떠오른 반도체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0-30  19: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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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희망으로 떠오른 반도체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가 두분기 연속 부진한 실적을 냈다. 3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예상대로 스마트폰사업이 좋지 않았다. 영업이익이 2조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냈던 가전사업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며 3년 만에 삼성전자의 ‘간판’ 타이틀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덕분에 4조 원대 영업이익을 지킬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강자임을 확인했지만 시장규모가 4배나 더 큰 비메모리반도체에서 여전히 취약하다.

스마트폰사업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삼성전자가 부품사업에서 수익을 얻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 스마트폰, 가전 부진에 저조한 3분기 실적

삼성전자가 3분기에 4조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치보다 400억 원 줄었다.

삼성전자가 5조 원에 못 미치는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1년 4분기 이후 거의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43.5%, 지난해 3분기보다 60.05%나 줄었다.

3분기 매출은 47조4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보다 9.37%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9.69%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잠정실적보다 4500억 원 늘었다. 하지만 201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매출 50조 원 고지를 내주게 됐다.

영업이익률은 8.6%였다. 2011년 2분기(9.6%) 이후 3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저조한 실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주력인 스마트폰사업 실적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 역시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좋은 실적을 기대키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전자의 희망으로 떠오른 반도체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T)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7500억 원에 그쳤다. 2011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2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직전분기보다 무려 93.5%나 줄었고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85.7%나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브라질 월드컵 특수가 끝나면서 TV 판매가 둔화됐다”며 “또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가 끝나면서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덕에 영업이익 4조 지켜

삼성전자가 4조 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맡는 부품(DS)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33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16조29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사업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주요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2600억 원으로 직전분기보다 21.5%, 지난해 3분기보다 9.7% 증가했다. 매출은 9조8900억 원이고 영업이익률은 22.9%나 됐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2011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IM부문을 뛰어 넘은 것이 주목받았다.

디스플레이(DP)부문은 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직전분기보다 22.7%, 지난해 3분기보다 72.7% 감소했다. 스마트폰사업이 부진한 탓에 실적이 크게 줄었다.

다만 애초 1천억~2천억 원대 적자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흑자를 냈으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성수기가 이어지면서 수요가 견조했다”며 “3분기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하고 미세 공정전환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시스템반도체 부진은 여전한 고민

메모리반도체가 좋은 실적을 낸 데 비해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전자는 “AP 수요 감소와 재고조정 등의 영향으로 시스템LSI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스템LSI까지 그 여파가 미치게 됐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스템LSI 사업부의 내부거래 비중이 30~50% 정도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의 영향으로 애플이 AP 생산을 삼성전자가 아닌 대만의 TSMC로 옮긴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설계 생산보다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전체 파운드리 매출의 약 80%를 담당하던 최대고객인 애플을 잃게 되면서 시스템LSI 사업부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34.72%의 점유율(매출 기준)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약 30% 정도로 추정되는 비메모리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대신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하면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비메모리반도체를 포기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메모리반도체는 비중이 80%나 될 정도로 시장규모가 큰 데다 메모리반도체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또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의 시대가 열리게 되면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 등 부품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비메모리반도체에서 성과를 내자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는 반도체산업에서 극히 일부”라며 “삼성전자가 진정한 1위가 되려면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도 강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희망으로 떠오른 반도체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총괄 사장

◆ 삼성전자, 기술력으로 메모리 1위 지킨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반도체 미세공정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에서 경쟁사들을 누른 것처럼 비메모리반도체에서도 압도적인 기술격차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두영수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상무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첨단 미세공정기술인 14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된 제품을 이미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며 “생산효율과 생산능력 확보가 현재 안정적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핀펫은 반도체 소자를 3차원 입체구조로 만드는 기술로 모양이 물고기 지느러미와 비슷하다. 일반 반도체에 비해 적은 소비전력과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두 상무는 “현재까지 진행된 핀펫 기술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며 “내년 말이면 핀펫 공정을 적용한 비메모리반도체 비중이 전체 12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의 3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도 선두자리를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64비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AP의 도입으로 권장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또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카메라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멀티태스킹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D램 용량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상무는 “특히 내년 모바일 메모리 성장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이 주도할 것”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성능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면서 필요한 D램 용량도 최고 2GB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20나노 모바일 D램을 앞세워 경쟁사들을 앞서나가려고 한다.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상무는 “내년부터 모든 SSD 제품에 3차원 V낸드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며 “당초 비용문제가 우려됐지만 기술력이 확보돼 전 제품에 채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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