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10 척 이상 수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22일 “현대중공업과 초대형 광석운반선 발주를 놓고 협의하고 있다”며 “발주규모는 10여 척 정도이며 9월 말에 발주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 이상 수주할 듯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폴라리스쉬핑은 브라질 최대 광석기업 발레로부터 철광석, 석탄 등을 공급받아 이를 한국, 중국 등으로 운송하는 해운사다.

폴라리스쉬핑이 발레의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송하기 위한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여 척을 현대중공업에 주문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폴라리스쉬핑과 올해 2월 초부터 옵션을 포함해 최소 10척 이상의 광석운반선을 건조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올해 5월 말 초대형 광석운반선 3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구체적 발주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논의하고 있는 초대형 광석운반선 발주는 지난 5월 말 확정된 계약과 별도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은 현재 팬오션, SK해운, 대한해운, 에이치라인, ICBC FL, 코스코 등 해운사와 함께 20~25년 지속되는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것을 놓고 발레와 논의하고 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 등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발레는 해외 주요선사와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들이 노후화한 탓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해운사 7곳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계약기간 동안 쓰일 광석운반선을 신규선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광석운반선 건조계약을 맺을 경우 발레와 장기운송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해운사 7곳 가운데 가장 먼저 선박발주를 진행하는 셈이 된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현대중공업에 초대형 광석운반석 건조 10척을 주문하고 5척을 더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계약도 맺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 계약으로 모두 11억2500만 달러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트레이드윈즈는 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산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초대형 광석운반선은 LNG추진선으로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인 티어3를 충족할 수 있는 사양으로 건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티어3는 선박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kWh당 3.4g 이하로 제한한 환경규제를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