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7-09-21 18: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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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을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차입금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1일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015년에 구조조정을 실시한 덕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성 회복과 차입금 축소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두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 총차입금이 현금창출력과 비교해 과도하다”고 파악했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은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두산DST 지분 매각,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장기계사업부문 매각, 두산건설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및 화공기자재(CPE)부문 매각, 두산밥캣 기업공개(IPO)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힘썼다.
올해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두산인프라코어의 두산밥캣 주식담보대출, 두산엔진의 담보부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그룹 대부분 계열사는 여전히 차입금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총차입금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결과로 차입금 부담의 수준을 계산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과 비교해 차입금 부담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2011년 이전만 하더라도 5~6배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실적이 줄어들면서 이 지표는 7~10배 수준까지 커졌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의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2분기 말 기준으로 각각 10.1배, 10배, 10.6배, 13.6배를 보였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을 얼마나 회복하는지와 더불어 추가적인 차임금 감축을 통한 채무부담 완화 여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