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게임과 카카오뱅크, 교통관련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성과를 내면서 기업가치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일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국내 배급권 확보로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주가 상승 여력 커져, 자회사 실적 기여도 높아져

▲ 임지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로 실적이 카카오의 연결실적에 반영된다.

올해 들어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13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을 냈는데 올해는 분기마다 영업이익 100억 원가량을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8월 초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음양사’도 현재까지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최고매출 10위 이내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등 실적증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글로벌 흥행게임으로 자리잡은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국내 배급권도 따냈다.

배틀그라운드는 외국의 PC게임 유통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출시되면서 이용자들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스팀에서 결제하고 내려받아야 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해 PC방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PC방에 찾아가 개인적으로 내려받고 게임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2위까지 올라오는 등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PC온라인게임처럼 배틀그라운드 이용시간에 비례해 PC방에 과금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말 배틀그라운드를 정식으로 출시한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에 부분유료화 모델을 도입해 정식 출시하면 기존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협할 것”이라며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에서 연 3천억 원의 매출을 내기에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도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주가 상승 여력 커져, 자회사 실적 기여도 높아져

▲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카카오 교통 관련한 서비스를 전담하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도 최근 수익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로부터 카카오택시와 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내비 등의 사업권을 받고 분사했다. 정주환 신임 대표와 150여 명의 직원으로 구성됐고 8월1일 출범했다.

최근 카카오택시의 앱 미터기 도입, 기업용 업무택시 서비스, 수입차 온라인 판매, 카카오주차, 폴크스바겐 차량판매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 ‘디디추싱’과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출발도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들고 있지만 은산분리규제가 완화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업확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추가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5500원(4.01%) 오른 14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