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11’에 최초로 탑재한 증강현실기능을 정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외국언론들은 증강현실의 활용성과 잠재력에 높은 기대를 보내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0일 “iOS11 업데이트는 애플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완전히 다른 개념의 기기로 바꿔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 애플 아이폰 증강현실기능으로 활용하는 가상 가구배치 앱. |
애플은 한국 기준으로 20일 오전부터 전 세계 소비자들에 iOS11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iOS11에는 새 인터페이스 기능과 애플의 ‘비밀무기’로 꼽혔던 증강현실기능이 새로 탑재됐다.
애플 증강현실 전용앱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는 6월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개발자들은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앱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자동차 또는 가구를 주차장과 집안에 가상으로 배치해본 뒤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앱이 공개됐다. 주변 사물과 비교해 실물 크기로 재현된 상품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카메라로 사물의 크기와 길이를 재거나 하늘을 비추면 별자리 위치를 표시해주는 앱도 제공된다. 증강현실의 특성을 활용해 현장감을 높인 게임도 다수 출시됐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은 “증강현실은 과거 아이폰 출시가 모바일게임의 성장을 이끌었던 것과 같은 유행을 일으킬 것”이라며 “이미 활용성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높다”고 평가했다.
iOS11에는 이외에도 화면 하단의 메뉴바에서 밝기와 음량조절,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가 추가됐다. 일부 앱 단축키도 사용할 수 있다.
음성서비스 ‘시리’의 인공지능기술도 더 발전했다. 사용자가 ‘슬픈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면 기존 선호도와 요구를 모두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기능이 새로 지원된다.
아이패드에 적용되는 iOS는 데스크톱 컴퓨터와 더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된 인터페이스가 탑재돼 다중작업을 실행할 때 더 편리해졌다. 업무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iOS11는 아이폰5S 등 2013년 출시된 기기부터 사용할 수 있지만 증강현실기능은 아이폰6S 등 2015년 출시된 기기와 아이패드프로 시리즈부터 이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