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시장이 성장하면서 자동차 공조부품회사인 한온시스템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인영 사장은 연구개발 투자와 오랜 기간 다진 글로벌 감각으로 해외 판매처 확대에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인영의 글로벌 감각, 친환경차 시대 한온시스템에 날개 달아

▲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친환경차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관련한 부품 수주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 관련한 매출은 2020년까지 연평균 3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회사가 새 전기차 모델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공조시스템을 보유한 부품회사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향후 한온시스템이 전기차 관련 공조부품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 공조부품인 E컴프레서의 경우 전기차의 성능향상에 필수적 역할을 해 매출 기여도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E컴프레서 생산공장이 글로벌 자동차회사 포드의 우수공급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친환경차 공조시스템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고객사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국내와 유럽, 미국에서 연구개발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비중도 전체매출의 4.1%로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들의 평균 4.5%와 비교해도 차이나지 않는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연구개발인력을 전체직원의 1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차 부품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공조시스템을 공조부품과 함께 공급하면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에서 고객사와 수주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주잔고는 약 1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 원 가까이 늘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해외에서 고객사와 수주가 계속 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차 관련 부품의 경우 올해 2분기에 지난해 2분기보다 2배 수준으로 수주액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미국,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19개 국가 40곳에서 사업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1957년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앤컴퍼니의 자회사인 코아비스의 CEO를 맡았다. 한온시스템이 한앤컴퍼니에 매각되고 2015년 한온시스템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코아비스 경영을 맡기 전  IBM과 야후, GM의 국내외 계열사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글로벌 감각을 다졌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해외수주를 활발히 늘리고 세계 곳곳 사업장들을 넓게 보며 경영할 수 있는 것도 이 사장의 글로벌 감각 덕분"이라며 "직원들에게도 언어능력을 키워 해외 어디서든 고객사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라고 당부하는 등 ‘글로벌 마인드’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한라공조로 시작해 2015년 한국타이어와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뒤 현재의 회사이름으로 변경됐다. 국내 자동차 공조시스템시장 1위이고 글로벌시장 1위인 일본 덴소를 추격할 유력한 회사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