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가 단기적으로 신규수주를 늘리더라도 조선업황 회복을 판단하기는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19일 조선업 주가가 상승한 것은 단기적으로 선박과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단기적으로 신규수주가 나타날 수는 있으나 본격적으로 조선업황 회복기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수주 늘어도 조선업황 회복 판단은 일러

▲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주가는 19일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주가와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전일보다 7% 이상 올랐고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 주가는 각각 3%, 2% 이상 상승했다.

조선사 주가가 동반상승한  것을 놓고 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선박 발주확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브라질 최대 채광기업인 발레가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글로벌 2위 컨테이너선사인 MSC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이 해양플랜트를 올해 안에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가 대규모 일감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건조가격 상승이 어렵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의 실적이 2018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 아니라 선박공급 상황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조선과 해양플랜트산업의 수요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이르다”고 바라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아직 조선업황의 회복을 점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연구원은 “대규모 선박발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조선사의 실적전망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조선업 회복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