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택공사에 회사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조 회장은 20일 새벽 1시59분에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나와 귀가했다. 19일 소환된 지 16시간 만에 조사를 마쳤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사자금 유용 혐의로 경찰 조사받고 귀가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7년 9월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조 회장은 귀가하며 기자들을 만나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했다”고만 말하고 혐의와 관련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자택 공사에 회사자금 30억 원을 끌어다 쓴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지시했는지,  보고받았는지, 추가 유용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경찰에게 최초 인테리어 비용을 사비로 감당했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총수가 경찰에 출석한 것은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에 연루된 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경찰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관련 혐의를 조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