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이채욱 부회장 중심체제로 사실상 재편된다.
이 부회장은 CJ대한통운과 지주사 CJ 대표이사를 겸직했는데 앞으로 CJ그룹 경영에 주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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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
CJ대한통운은 양승석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부회장으로 영입돼 신현재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체제로 이끌게 된다.
또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는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겨 김철하 대표이사와 함께 CJ제일제당을 맡게 된다.
이번 인사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CJ그룹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돼 왔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새 대표 내정
CJ그룹은 29일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양승석(61)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양 신임 부회장은 신현재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체제로 CJ대한통운을 이끌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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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석 전 현대자동차 사장 |
양 부회장은 서울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99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양 부회장은 그뒤 현대차에서 16여 년 동안 중국, 인도, 터키, 러시아 등을 옮겨 다니며 경력을 쌓았다. 국내로 복귀한 이후 INI스틸(현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자동차 사장 등을 지냈다.
CJ그룹은 “양 부회장이 현장과 소통을 중시하는 균형감각을 갖췄고 국내외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 CJ대한통운을 세계적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총괄부사장)를 11월1일자로 공동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김태준 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이 최근 사임함에 따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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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선 CJ오쇼핑 대표이사 |
앞으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을 이해선 대표가, 바이오·사료·소재식품 등을 김철하 대표가 각각 이끌게 된다. CJ오쇼핑은 변동식 대표가 단독으로 이끌게 된다.
이해선 대표이사는 1982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이후 빙그레와 아모레퍼시픽을 거친 뒤 2008년 다시 CJ그룹에 들어왔다. 그는 2009년부터 6년 동안 CJ오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며 CJ오쇼핑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핵심사업 분야인 식품사업부문의 국내외 역량강화를 통해 CJ제일제당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 이채욱 부회장, 그룹 지주사 경영에 전념
이채욱 부회장은 CJ그룹의 지주사인 CJ의 경영에 전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채욱 부회장의 그룹 내 역할과 위상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CJ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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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채욱 CJ 부회장 |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9일 미국으로 출국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CJ그룹은 이 부회장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미국에 갔다고 설명했지만 재계에서 이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2선으로 물러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CJ그룹은 이런 관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수감되자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해 회사의 주요 현안을 결정해 왔다.
이 부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한 지 19일 만인 27일 새벽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초 22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예상보다 늦어졌다. 이번 인사는 이 부회장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전격 이뤄졌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기인사와 별개”라며 “조만간 그룹 조직과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