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중국에서 고정비 절감 노력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8일 “오리온이 중국에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새 시장진출 등을 통해 점차 중국사업 부진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리온, 중국에서 최악의 국면 벗어나 실적 회복세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오리온은 사드보복 여파로 1분기와 2분기 중국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 48% 감소했다. 그러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면서 점차 실적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백 연구원은 “오리온은 중국에서 인력과 마케팅비용 등 고정비를 줄이고 철저한 재고관리를 통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1분기와 2분기와 비교하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오리온은 3분기 중국에서 영업이익 4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와 2분기에 적자였다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오리온은 앞으로 중국에서 사업조직을 재정비해 실적개선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오리온은 중국에 진출한 이후 고성장, 고수익을 이어갔으나 사업조직의 정비를 하지 못했다”며 “이번 중국의 사드보복을 계기로 인력관리, 철저한 재고관리, 비용 효율화, 물류단계축소 등을 통해 사업조직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리온은 골목상권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중국에서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 연구원은 “중국 과자시장 50조 원 가운데 오리온 등 주요 10곳 매출은 10조 수준에 불과한 만큼 앞으로 점유율을 늘릴 여지가 많다”며 “특히 작은 매장, 골목상권 등 전통채널 확대를 통해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제과만큼이나 시장규모가 큰 견과류와 육포시장에도 진출해 새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을 세웠다.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도 채널확대, 초코파이 판매 호조 등으로 3분기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오리온은 3분기에 국내,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 매출 5400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25.7% 줄어드는 것이다. 

오리온은 6월 기업분할을 통해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로 분리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