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보유자산을 줄이는 통화긴축정책을 결정하더라도 국내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예견된 불확실성은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며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일은 이미 알려진 불확실성인 데다 연준이 오랫동안 통화정책과 관련해 시장과 소통해 왔고 보유자산 축소규모와 일정도 공개했다”고 바라봤다. 
 
국내증시에 미국 연준 '보유자산 축소' 영향력 크지 않아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연준은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를 공식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전에는 소유하고 있던 국채와 부동산담보대출증권(MBS)의 만기가 돌아올 경우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연준은 6월과 7월에 보유자산을 축소할 계획을 먼저 내놓았다. 축소규모도 100억 달러로 시작한 뒤 매 분기마다 100억 달러씩 증액해 최종적으로 500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이나 연방공개시장위원들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뜻을 내비칠 경우 국내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0%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연준 위원들이 내놓을 ‘점도표’가 국내증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점도표는 연준 위원 17명이 생각하는 적정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다. 점도표에 표시된 기준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이 하향조정될수록 금리인상 속도도 느려질 수 있다.

연준은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의 둔화를 염두에 두고 점도표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국내증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연준이 점도표를 하향조정할 경우 원-달러환율과 채권금리의 변동성을 제어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부담이 완화되면서 국내증시에서도 성장주가 추가적인 강세를 보이고 주도업종 안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올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만큼 9월 점도표의 변화가 주요 관심사안”이라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점진적이고 예측가능한 수준의 통화정책을 발표한다면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다시 들어가는 일을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