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3분기에 매출을 늘렸지만 적자전환했다.
이수영 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사장이 이끌던 넥솔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OCI가 보유하던 채권을 손실처리한 탓이다.
|
|
|
▲ 이우현 OCI 사장 |
OCI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809억 원, 영업손실 438억 원을 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에도 OCI는 영업손실 570억 원을 냈다.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을 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OCI는 “3분기에 영업이익이 났지만 넥솔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보유채권 600억 원을 손실처리해 회계에 반영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넥솔론의 채권상각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흑자”라고 말했다.
넥솔론은 이수영 OCI 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사장이 이끈 회사로 태양전지 소재를 생산했다. 넥솔론은 태양광 업황이 악화돼 2011년부터 해마다 적자를 내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수영 회장이 법정관리중인 넥솔론의 지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은 이날 “넥솔론을 영업 차원에서 돕되 재무적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넥솔론은 OCI가 폴리실리콘사업 진출 당시 도움을 준 중요한 파트너”라면서도 “넥솔론이 특수관계로 묶여 있어 법률적으로 부당지원하면 이사회 승인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OCI의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폴리실리콘사업은 매출 5200억 원과 영업이익 60억 원을 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고 흑자로 전환했다.
OCI는 폴리실리콘이 매분기마다 10%씩 판매량이 늘고 있어 4분기에도 판매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을 분기별로 1만톤 가까이 팔고 있는데 현재 생산량 전체를 다 팔아도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매출 2980억 원과 영업이익 180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으로 주요제품 판매단가가 떨어져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줄었다. 4분기에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OCI는 카본소재 부문이 OCI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그동안 투자해온 태양광사업이 저조하자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석탄화학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중국에서 석탄화학 관련 전략적 제휴를 가속화하겠다”며 “2016년 중반부터 중국 3개 사업장에서 연간 4억 달러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