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운송차질 대응과 재고량 조절을 위해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자동차업계와 앨라배마 지역매체 AL닷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주 동안 하루에 200대 가량 생산량을 줄였다. 
 
현대차, 미국 판매부진 대응해 앨라배마공장 생산량 줄여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로버트 번스 앨라배마공장 대변인은 “생산라인의 속도를 늦춰 생산량을 줄였다”며 “3천 명 이상 고용과 하루 24시간 노동시간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L닷컴은 현대차가 미국 철도운송기업인 CSX와 운송문제를 겪으면서 앨라배마공장의 완성차 생산량을 줄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완성차 가운데 65%를 철도를 통해 운송하고 있는데 최근 CSX가 강력한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CSX는 올해 들어 3700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하지만 현대차가 재고량을 조절하기 위해 앨라배마공장의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셸 크레브스 오토트레이더 애널리스트는 미국 지역매체인 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와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렌트카에 차량을 보급하고 차량할인을 확대하면서 판매를 늘리려고 했지만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앨라배마공장 가동을 잠깐 줄이며 판매부진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8월 미국판매가 지난해 8월보다 24.6% 줄어드는 등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면서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미국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4%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