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 창립 35년 만에 처음이다.
이원준 사장이 취임 6개월 만에 롯데백화점에 이 사장만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신헌 전 롯데백화점 사장이 비리사건으로 물러난 뒤 사장을 맡았는데 6개월 동안 내부를 성공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창립 이후 처음 롯데백화점 자체 슬로건
롯데백화점이 창립 35주년을 맞아 ‘러블리 라이프(Lovely Life)’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만들었다고 29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자체 슬로건을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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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이 발표한 슬로건 '러블리 라이프' |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각각 ‘온리 신세계’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러블리 라이프가 고객의 삶에 행복한 경험을 제공해 풍요로움과 사랑의 가치를 더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이 슬로건을 직접 제안해 만들었다.
이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뒤 롯데백화점의 지향점과 목표를 고객에게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슬로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뒤 전담팀을 만들어 롯데백화점 임직원과 VIP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의 조언도 구하는 등 6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지금의 슬로건을 확정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 시작되는 창립행사를 시작으로 슬로건을 고객들에게 선보인 뒤 슬로건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기로 했다. 앞으로 백화점 건물 외관과 매장, 쇼핑백은 물론 영업행사와 마케팅에도 이번 슬로건 디자인이 적용된다.
조영제 롯데백화점 기획부문장은 “러블리 라이프는 행복한 경험과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고자 하는 롯데백화점의 약속과 의지를 담았다”며 “슬로건의 기치 아래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부조직 가다듬고 영업활동 강화
이원준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안으로 어수선한 내부조직을 추스르고 밖으로 백화점의 이미지를 바꾸는 노력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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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
이 사장은 취임 초부터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지난 5월 윤리경영 관련 제도와 교육을 기획하는 윤리기획팀을 신설한 데 이어 6월에 윤리경영의 지속적 확산을 위한 정도경영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전 임직원이 협력사로부터 일체의 향응이나 선물을 받지 않는 ‘클린 명절문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함께 영업직 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우기 위해 ‘칭찬 카드 캠페인’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직원들이 평소 칭찬하고 싶었거나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직원에 대해 칭찬사유를 직접 쓴 뒤 해당직원에게 전달하는 행사다.
지난 여름 2분기 평가에서 부진한 점포 4곳에 1만 원 상당의 도시락을 보내 직원들끼리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칭찬카드와 도시락 모두 이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해진 퇴근시간이 지나면 직원들의 업무용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 오프 시스템’도 지난 8월부터 도입했다. 이 제도 역시 이 사장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이 사장은 내부조직을 어느 정도 정비한 만큼 앞으로 슬로건을 내세워 영업활동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