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판매법인장에 이경수 전 현대트랜스리드 CEO를 선임했다.
17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이경수(미국명 케니 리) 법인장이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 자리는 지난해 12월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CEO가 물러난 뒤 9개월 동안 후임자 없이 비어있었다.
이경수 법인장은 1982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한 뒤 20년 동안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 해외 영업현장에서 주로 활동했다. 13년 동안 기아차에서 스페인과 중남미법인장, 유럽지역본부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트레일러 등을 생산하는 미국계열사 현대트랜스리드를 이끌어왔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이 법인장은 미국과 유럽, 남미 등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만큼 글로벌사업을 깊게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법인장이 당장 현대차의 미국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장이 물러난 데 이어 올해 6월에도 데릭 하타미 북미지역 판매담당 총괄부사장이 자리에서 내려왔다.
현대차는 주코브스키 전 법인장과 하타미 전 부사장의 사임배경을 놓고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이 둘이 미국판매를 끌어올리지 못해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현대차는 8월 미국판매가 지난해 8월보다 24.6% 줄어드는 등 4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면서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