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09-14 19: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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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신규수주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가 대폭 하향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중공업의 신규수주 속도가 시장의 예상치에 훨씬 못 미쳐 수주잔고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수주잔고 부족이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고 고정비부담도 늘어 현대중공업의 손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조선부문에서 18억 달러, 해양부문에서 1억6천만 달러를 새롭게 수주했다. 플랜트와 엔진기계부문 신규수주까지 합치면 올해 들어 모두 25억1천만 달러의 일감을 확보한 것인데 이는 KB증권이 당초 예상했던 신규수주 규모의 3분의 1에 그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일감이 심각할 정도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에서 7월 말 기준으로 7개 프로젝트, 18억8천만 달러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는 4개월 만에 10억 달러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7개 프로젝트 가운데 6개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하기로 돼 있다.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새로 일감을 따내지 못하면 2018년에는 1개 프로젝트에서만 매출을 낼 수 있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1.8% 낮은 15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14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과 같은 13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