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야심작 ‘G70’ 출시를 하루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G70 생산에 차질을 빚어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 제네시스 G70 출시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워즈오토는 13일 “현대차 노사가 일시적으로 교섭을 중단하면서 신차 출시에 치명적일 수 있는 노조 파업 가능성도 낮아졌다”며 “하지만 노조가 파업을 재개하면 현대차가 제네시스 중형세단인 G70을 생산하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15일 국내에서 제네시스 G70을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G70은 대형세단인 EQ900, G80에 이은 3번째 제네시스 차량이자 제네시스 세단 제품군을 완성하는 차량이기도 하다. G70은 앞서 출시된 두 차량보다 작은 중형세단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2017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을 재개할 경우 G70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대차 노사는 노조의 집행부 선거 일정 때문에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중순에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5일 국내에서 G70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2018년 초에 미국에도 G70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전량 생산해 해외도 수출하고 있다. 

워즈오토는 “현대차 노조가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부분파업 또는 전면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이는 G70 생산 및 출시 일정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내수 및 수출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1일부터 신청 고객에 한해 G70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했으며 15일 공식 출시 전까지 G70 관련 상세 정보를 극비리에 부치는 등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데 G70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도 있다. 
 
정의선, 현대차 제네시스 G70 출시 앞두고 ‘기대 반 걱정 반’

▲ 제네시스 'G70'.


특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키우고 G70을 출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1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대신 G70 출시행사에 참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6월 코나 출시행사에서 직접 신차 소개를 맡은 것처럼 G70 출시행사에서도 전면에 나서 G70 띄우기에 나설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G70 출시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정 부회장이 15일 출시행사에 참석하는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G70은 인기 독일차와 정면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G70의 경쟁차종으로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을 꼽고 있다. 

G70 엔진모델별 가격은 △2.0가솔린 터보 3759만 원부터 △2.2디젤 4080만 원부터 △3.3가솔린 터보 4490만 원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특히 3.3가솔린 터보 모델은 ‘G70 스포츠’로 이름이 붙은 3.3가솔린 터보 모델은 제로백 4.7초, 최고시속 270km 등 고급 수입차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15일 G70을 출시하면서 확정 가격 및 세부 사양 등을 공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