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에 편입되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의 주가가 임시 주주총회 분할합병 결의 뒤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적 전망에 따라 하락폭은 엇갈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분할합병 대상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주가가 주총 이후 모두 하락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아 지주사체제 전환의 수혜주로 꼽혔던 롯데쇼핑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롯데쇼핑 주가는 주총 전날인 8월28일부터 13일까지 19%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주가는 각각 1.2%, 4.3%, 2.1%로 떨어졌다.
롯데쇼핑의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이유는 중국의 사드보복이 장기화하면서 실적을 놓고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이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3분기 역시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3월 중국 롯데마트에 긴급 운영자금 3600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추가 운영자금 3억 달러를 투입했다. 3월 롯데쇼핑이 출자와 차입을 통해 중국 롯데마트에 긴급 운영자금은 6개월 만에 소진됐다.
반면 롯데제과는 올해 국내외 모두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국내에서 신제품 경쟁이 완화되면서 비용부담이 줄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이나 인도를 포함해 대부분 해외법인에서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제과는 올해 매출 2조3058억 원, 영업이익 135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2.6%, 5.7% 증가하는 것이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7.4% 급감한 783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의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고 하반기에도 맥주사업 확대 초기의 비용 부담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롯데푸드 역시 올해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푸드는 올해 영업이익 722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는데 지난해보다 9.5% 줄어드는 것이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4개사 지분의 97%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롯데쇼핑 주가는 전날보다 1.54% 떨어진 2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주가도 모두 하락했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지분매각 계획을 밝히며 “단순히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다”라며 “ 회사들의 분할과 합병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 주주의 권리로 풋옵션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그동안 “롯데쇼핑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지주사체제 전환으로 롯데쇼핑의 손실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