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셋톱박스 ‘기가지니’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IPTV(인터넷TV)사업부문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3일 “KT의 음성인식 인공지능이 적용된 기가지니의 누적판매가 20만 대를 넘어섰다”며 “예상보다 빠른 판매량 증가로 KT의 IPTV사업이 좋은 실적을 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KT는 올해 1월 말 기가지니를 출시했는데 8개월 만에 누적판매 20만 대를 넘어섰다.
8월 초까지 15만 대가 팔린 SK텔레콤의 ‘누구’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누구’가 지난해 9월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가지니의 판매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KT는 현재 기가지니의 연간 판매 목표를 50만 대로 잡았다. 연간 IPTV 셋톱박스 판매량 120만 대의 40%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기가지니의 콘텐츠 추천기능으로 IPTV 가입자의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및 유료TV시청(페이퍼뷰)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가지니 판매 증가는 결국 KT의 IPTV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가지니 효과로 신규 IPTV 가입고객이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은 70.1% 늘어나고 유료TV시청 구매율은 9.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도 증가해 IPTV사업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도 T커머스의 공격적인 영업이 계속돼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증가할 것”이라며 “상향된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IPTV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