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이 베트남법인 ‘우리CBV증권’의 지분을 모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

우리CBV증권은 그동안 수익이 미미했는데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현지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 경영권 확보해 현지공략 박차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NH투자증권 관계자는 13일 “최대주주로부터 우리CBV증권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최근 마무리했다”며 “인수가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CBV증권은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이 2009년에 지분 49%를 매입한 베트남법인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보유한 현지의 개인투자자 연합이고 NH투자증권은 2대주주다. NH투자증권은 나머지 지분 51%를 모두 사들이기 위해 2015년부터 최대주주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우리CBV증권은 수익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CBV증권은 2015년 순이익 9600만 원을 냈지만 지난해 순손실 1억6300만 원을 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김 사장이 경영권 확보를 통해 투자금융(IB) 등 다양한 영역으로 우리CBV증권의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 증권시장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아 수수료 위주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영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여러 차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NH투자증권을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베트남은 매년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증권시장의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은 단기적인 수익확보에 주력하기보다는 국내 경쟁 증권사들보다 한발 앞서 베트남 증권시장을 선점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수가격을 놓고 협상이 길어졌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며 “지분매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