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혜진 커리어케어 이사(Infra&Service 부문장).
4차산업혁명 생태계에서 대기업들은 변화의 물결에 업(業)의 영역이 쪼개져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대기업 그룹들과 2~3세대 CEO들이 4차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서혜진 이사(Infra&Service 부문장)에게 물었다.
- 4차산업혁명에 각 그룹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4차산업혁명에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더 적극적으로 어떻게 선도해야 할지를 두고 구체적 고민들이 많다.
4차산업혁명 관련해서 그룹 차원의 협의체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도 하고 그룹 차원의 드라이브를 걸 주력사를 정하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으며 실제로 액션을 취하고 있다. 그룹에 따라 편차가 큰 것도 사실이다.”
- 그룹 CEO 리더십이 이러한 대응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떤가?
“특히 젊은 오너 2세와 3세를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을 그룹 차원의 주요 어젠다로 정하고 있다. 그 속에서 본인이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차기 리더십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차세대 그룹을 주도할 젊고 혁신적 리더십을 보여주기에 4차산업혁명은 최적의 어젠다이기도 하다.”
- 그룹 관계사들과 연계와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 같다. 현황은 어떤가?
“그룹 차원에서 4차산업혁명 관련 거버넌스를 구축 중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그룹 차원에서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CDO(Chief Digital Officer) 포지션을 신설하고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기업도 있다. 또 그룹 내 책임자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들이 어떻게 연계되고 협업을 할 것인지 정해서 분과활동을 하고 있다.
상당한 수준으로 나가 있는 그룹들은 이제 리더십과 매니지먼트분과에서도 스마트 리더십, 디지털 리더십을 고민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에 걸맞는 기업의 리더십과 매니지먼트를 고민한다는 얘기이기도 해서 굉장히 중요하고 시사점이 크다.
그리고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사외이사의 경우에도 2018년 초 ‘4차산업혁명 전문가’라는 타이틀로 신규 선임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그런 부분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 혁신조직을 이끌 수장과 임원 영입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4차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등은 기본적으로 혁신을 수반한다.
혁신을 주도하려면 기존의 내부 시각보다 외부의 시각과 관점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외부인이 최적임자이고 그래서 외부 임원의 영입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CDO뿐 아니라 신규사업임원도 디지털전문가로 영입한다.
예를 들면 유통사에서 인공지능 전문가를 영입해서 신규사업을 맡기는 식이다. 기존에는 주력사업인 유통의 시각으로 신사업을 보라고 주문했는데 이제는 인공지능 전문가의 시각으로 유통을 보고 신사업을 만들어 보라는 식이다.
디지털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는 뜻이다.“
- 관련한 의뢰가 그래서 많이 들어오는지?
“그렇다. 그래서 커리어케어도 최적의 인재를 어떻게 찾고 어떻게 제대로 판단할 것인지에 고민이 많다.
디지털을 이해하고 기업과 산업을 이해해야 하기에 컨설턴트로서도 사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복합적으로 사고해야 할 부분이 늘어났다.
건설사들도 이제 신규 분양가구에 빌트인 오븐과 냉장고를 주던 시대가 아니다. 각 가구 마다 로봇을 주는 시대다. 커리어케어도 이런 기업의 변화에 맞추고 어젠다를 선도해야 하기에 실제로 고민이 크다.“
- 인재영입과 HR컨설팅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하는지 소개해달라.
“최근 한 그룹은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그룹 차원의 TF활동을 하는 등 구체적으로 준비해 오고 있었다.
후속조치로 신사업을 구상해 보고자 하는데 마켓의 상황을 궁금해 했다. 그들이 생각하는 그런 인물들이 실제 마켓에 있는지? 있다면 어떤 쪽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타 기업들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등등을 알고싶어 했다.
커리어케어의 헤드헌터들은 그런 그룹과 논의를 통해 고민을 구체화 하고 마켓을 커버해서 다음 스텝을 정하는 역할을 한다.
4차산업혁명이든 신사업이든 주체는 ‘사람’이다. 커리어케어는 바로 이 '사람’을 제안하고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