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일회용 생리대의 판매감소 탓에 3분기에 실적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LG생활건강은 케미포비아(생활화학제품을 꺼리는 현상)로 3분기에 생활용품부문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생리대를 환불해 줄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 생리대 안정성 논란 여파로 3분기 실적 감소

▲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에서 생리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다.

8월 생리대 안전성이 불거진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 케미포비아가 확산하면서 이마트에서 주간 생리대 판매량이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연구원은 “식약처가 밝힌 휘발성유기화합물에 엘지유니참의 ‘귀애랑 울트라슬림날개형’과 ‘좋은느낌 좋은순면라이너’ 등 제품이 포함됐다”며 “LG생활건강은 엘지유니참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고 엘지유니참 제품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만큼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생활용품사업에서 매출 4290억 원, 영업이익 6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줄어드는 것이다.

엘지유니참이 소비자들에게 생리대를 환불해 줄 경우를 반영하지 않은 실적이다.

이 연구원은 “엘지유니참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발표 전까지 환불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고 LG생활건강 역시 능동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회성 충당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030억 원, 영업이익 23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5.6% 줄어드는 것이다.

생활용품사업의 불안요인 등으로 LG생활건강의 주가도 하락했다.

12일 LG생활용품 주가는 전일보다 7천 원(0.77%) 떨어진 90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