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G70과 스팅어의 판매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출시일정을 조정해 신차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12일부터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스팅어를 소개한 뒤 10월부터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반면 현대차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70을 출품하지 않았고 15일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한 뒤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 G70과 스팅어 신차효과 극대화 위해 머리싸매

▲ 기아자동차 '스팅어'.


기아차는 5월 말 국내에서 스팅어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해외에서는 특히 유럽에 집중해 스팅어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스팅어를 출품해 양산차 최고 디자인 모델로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기아차는 이르면 2017년 연말 쯤 미국에 스팅어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럽에서 스팅어 판매에 집중하고 G70 미국 출시일정 등을 고려한다면 스팅어 미국 출시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 

반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G70을 출시한 뒤 주요 해외시장으로 미국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는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를 정식으로 출범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2018년 초에 미국에서 G70을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미국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판매점을 분리하는 작업의 진행상황에 따라 G70 미국 출시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G70과 스팅어는 같은 차대를 공유하면서 출시 전부터 판매간섭이 일어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G70과 스팅어는 차대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모두 2.0터보 가솔린, 3.0터보 가솔린, 2.2디젤 등 3가지 엔진모델로 출시된다. G70이 스팅어보다 국내 출시가격 기준으로 100만~300만 원 가량 비싸 가격차이도 거의 없는 편이다. 
 
현대기아차, G70과 스팅어 신차효과 극대화 위해 머리싸매

▲ 제네시스 'G70'.


현대기아차는 스팅어와 G70이 디자인 면에서 각각의 특색을 지닌 만큼 판매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팅어가 트렁크와 뒷유리가 함께 열리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채택한 반면 G70은 전통적인 쿠페형 세단이다. 

G70과 스팅어는 국내에서 힘을 합쳐 독일 수입차 공세를 막아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G70의 경쟁차종으로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이, 스팅어의 경쟁차종으로 BMW 4시리즈, 아우디 A5 스포트백 등이 꼽힌다. 

G70과 스팅어는 수입 중형세단과 비교해 1천만 원 이상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9월 국내에서 G70을, 10월 유럽에서 스팅어를 출시하고 신차판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며 “해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출범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스팅어 미국 출시일정은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