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내년부터 투자확대의 효과를 봐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2018년은 삼성SDI의 자동차배터리사업이 정상화되는 원년”이라며 “유럽 신규공장 가동을 계기로 전기차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올해도 '보릿고개', 내년은 흑자 결실

▲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삼성SDI는 자동차배터리사업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5770억 원을 냈고 올해도 영업손실 210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아직 전기차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차 출시에 소극적이었던 토요타와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기업이 전략을 대폭 선회하며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이 급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 완공되는 헝가리 전기차배터리공장의 가동을 앞두고 있다. 2020년부터 울산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소 연구원은 삼성SDI가 신규공장을 가동하며 전기차배터리의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가동률을 높인 성과로 내년 4분기부터는 자동차배터리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올해 매출 6조1590억 원, 영업이익 3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다.

내년 매출은 7조5610억 원, 영업이익은 4140억 원으로 전기차배터리의 공급증가와 수익개선효과에 힘입어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소 연구원은 “소형배터리와 전자재료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전기차배터리의 빠른 수익개선으로 삼성SDI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바라본다.

삼성SDI의 목표주가는 기존 20만 원에서 23만8천 원으로 높아졌다. 12일 주가는 전일보다 1.23% 하락한 20만 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