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기아차 노사가 지난 5월29일 첫 상견례를 한 지 153일 만이다.
기아차는 28일 전 사업장에서 노조의 부분파업을 종료하고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한 뒤 모두 96시간의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3만2142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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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삼웅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
기아차 노조는 지난 27일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2만9453명이 참여해 94.7%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는 임금, 단체협상, 통상임금 등 세 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각각 70.1%, 65.2%, 60.1%의 찬성률을 보였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2일 제2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임금 9만8천 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300%+500만 원, 사업목표 달성 격려금 150%, 신차성공기념 장려금 37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정년 60세 보장, 임직원 건강검진 개선, 임신여성 근로시간 단축 및 유산휴가 확대, 생산성 및 품질향상을 위한 작업환경 개선 등 중장기 미래발전 전략 합의, 사내하도급 근로자에 대한 특별교섭 지속 등도 잠정합의안에 담겼다.
잔업 없는 주간 2교대(8시간+8시간) 시행은 애초 합의했던 대로 2016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시행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사가 서로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통상임금 확대 적용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노사협의체를 만들어 내년 3월31일까지 통상임금 시행시점 및 개선방안과 함께 선진 임금체계 도입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28일 논평을 통해 기아차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광주상공회의소는 “기아차 노사 임단협의 최종 타결을 지역민과 더불어 크게 환영한다”며 “그동안 크게 시름을 앓던 지역경제가 다시금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올해 기아차 임단협이 마무리 되면서 지난 8월 이후 12차례에 걸친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기아차 광주공장은 1만천여 대의 생산차질과 2300억 원의 매출손실을 빚었다”며 “기아차와 그동안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던 협력업체들의 고충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